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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함께하는 선명상…자비심을 깨우는 수행법

2025-07-22 08:56:22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13

선명상은 마음을 고요히 해 삶의 본질을 마주하게 하는 수행이다. 그 선명상이 현대에 들어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반려견과 함께 선명상을 실천하는 새로운 수행의 길 위에 서 있다. 반려견과의 선명상은 단지 애완동물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 그 순간은 ‘존재와 존재가 함께 깨어 있는 시간’이며, 자비심을 실천하는 살아 있는 장(場)이다. 반려견은 인간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존재다. 그들은 후회도, 집착도, 계산도 없이 살아간다. 우리보다 먼저 무상을 받아들이고, 무집착을 실천하는 삶의 스승이기도 하다.

우리는 종종 일상의 피로와 감정 소용돌이 속에서 중심을 잃곤 한다. 하지만 반려견과 함께 걷는 순간, 그들의 걸음에 맞추어 천천히 걷고 그들의 숨결을 느끼며 멈추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마음의 중심을 다시 회복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반려견과 함께하는 선명상의 첫걸음이다.

예를 들어 아침 산책길에서 몇 걸음 멈춰 숨을 들이쉬고, 반려견 움직임과 호흡에 집중해 보자. 그 순간은 더이상 ‘산책’이 아니라 ‘선명상’을 하는 것이다. 걷기 선명상, 우선멈춤 선명상, 쉘패스 선명상, 무시로 선명상 등은 모두 이와 같은 일상의 순간들을 수행의 순간으로 바꾸는 길이다.

또한 반려견과 함께하는 선명상은 자비심을 확장하는 수행이다. 우리가 그들의 존재에 민감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작은 몸짓과 표정 하나에 마음을 열게 될 때 그것은 곧 생명 전체에 대한 민감성과 공감 능력을 키우는 훈련이 된다. 이는 자비의 씨앗이며, 선명상의 열매이기도 하다.

반려견과의 선명상을 통해 무조건적인 사랑과 수용의 태도를 일깨울 수 있다. 그들은 인간의 조건 없는 사랑을 가장 먼저 실천하는 존재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자애의 정신은 그들과 함께할 때 자연스럽게 우리 안에서 살아난다. 선명상은 더 이상 특별한 공간에서만 수행되는 것이 아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그 순간이 곧 수행의 자리다. 그들은 말없이 우리에게 묻는다. “지금 이 순간, 함께 깨어 있습니까?” 현대 불자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일상 자체를 수행의 장으로 전환해야 한다. 반려견과의 선명상은 그 실천의 가장 구체적인 형식이며, 자비와 평정의 마음을 기르는 일상의 도량인 것이다. 우리가 반려견과 함께 숨을 고르고 멈추는 순간, 그 자리가 곧 도량이며 그 시간이 곧 정진이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